[스크랩] 서평(성경의 신학)

경회성 2014. 1. 18. 16:36

- 서 평 -

류시완

최태영, 성경의 신학, CLC, 2013

 

저자 최태영은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연구과정을 수학했으며,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교회신학연구원 원장과 진리의 말씀으로 제자들을 세워가는 '제자회'의 지도교수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버리면 얻는다, 그리스도인은 죽을 때 부활한다, 에바다 상, , 죽음 너머 영원 삶등이 있다.

 

본서는 성경에서 신학으로, 신학에서 성경으로라는 슬로건을 모토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조직신학 기본서이다. 오늘의 신학이 바른 신학으로 계속 머물러 있으려면 항상 성경적이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성경으로부터 나와야 하는데, 현대신학이 성경으로부터 너무 멀어지고 있음을 저자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신학이 성경적이고, 실천적이며, 영적이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탄탄한 성경 지식을 배경으로 왜 공부하는가?’라는 서론을 시작으로 총 13장에 걸쳐 조직신학의 기본적인 주제들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잘 다루고 있다.

 

1장에서 저자는 신학이란무엇인지 어원을 살펴보면서, 신학이 어원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신학의 근거는 무엇보다도 성경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신학이 신앙의 학문이요, 실천적 학문이요, 겸손의 학문이요, 성경과 교회를 섬기는 학문임을 강조하면서 칼뱅의 말을 빌어 신학은 성경 읽기와 성경 이해와 나아가 성경으로 돌아가고, 성경을 위해 존재하는 학문임을 밝힌다.

 

2장에서 저자는 조직신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계시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계시의 필요성과 계시의 신비를 다루면서 계시의 주체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계시를 통해서 신학을 하며 따라서 하나님은 언제나 신학의 주체이심을 밝힌다. 자연과 역사를 통하여 나타나는 일반계시와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나타나는 특별계시의 바른 관계를 제시하면서 이 두 가지가 균형 있게 다루어질 때 올바른 신학이 세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오늘에는 성경과 같은 직접계시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계시의 점진성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님의 계시와 성령의 은사를 혼동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3장에서 저자는 본서의 모토가 되는 성경을 가장 긴 지면을 할애하여 중심계시로서의 성경과 성경의 권위, 성경의 권위와 교회의 권위 비교, 성경을 대하는 자세, 성경의 영감,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의 관계에 대한 견해, 바르트의 말씀 이해를 통해 본 말씀의 삼중형태(계시된 말씀, 기록된 말씀, 선포되는 말씀), 율법과 복음의 비교, 율법의 세 가지 용도(정치적, 신학적, 도덕적)에 의 삶의 실천 적용, 성경 해석에 대한 6가지 방법 제시(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음, 성령의 조명, 유기적 해석, 가난한 자들의 마음, 교회의 전승 도움, 성서비판학적 도움)와 해석 결과의 적용, 마지막으로 성경과 성령의 관계에 대한 바른 이해를 요청한다.

 

4장에서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 절박한 주제인 구원론을 다루면서, 3장의 성경에 대한 서술과 거의 같은 비중으로 구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구원의 의미로 영적인 것과 종말적인 것, 사회적이고 현세적인 것이 질서 가운데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구원의 주체이신 삼위일체 하나님, 창조와 구원, 구원의 시제로써의 칭의와 성화와 영화, 개신교 칭의 교리(의의 전가, 즐거운 교환, 의로운 동시에 죄인), 은총과 자유의지와 신인협력에 관한 자유의지와 은총 문제, 신앙과 선행, 믿음과 상, 성경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부정하는 종교다원주의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정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명쾌함을 더해 주고 있다. 참고로 2장 계시, 3장 성경, 4장 구원에 대해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구원론 끝이 본 저서의 절반을 넘어가는 부분), 이것은 그 만큼 계시와 성경과 구원이 신학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5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서 저자는 먼저 하나님의 존재 증명을 논하며 저자가 중학생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신의 존재에 대한 이해를 재미있게 풀어간다. 전통적인 신존재 증명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우주론적 증명, 목적론적 증명, 안셀무스의 존재론적 증명, 칸트의 도덕적 요청설에 대해 설명하고, 카이퍼의 존재 증명의 무용론과 한스 큉의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참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삼위일체론에 대해서는 잘못된 삼위일체론(종속론, 양태론, 삼신론)을 제시함으로써 올바른 삼위일체론을 찾아야 함을 가르쳐 주고, 특히 삼위일체 신앙의 실천적 의미를 밀리오리를 빌어 잘 제시해 주고 있다.

 

6창조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무로부터의 창조와 창조 신앙의 중요성을 밝히며,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피조물인 동시에 선한 창조이며, 인간의 만물에 대한 친족의식을 통해 모든 피조물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존재함을 역설한다. 7장에서는 창조의 연장선상에서 섭리대하여 다루며, 섭리를 보존, 동행, 정치(다스림)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힌다. 성경은 이신론이 아닌 내 삶에 들어오셔서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섭리신앙의 실천적 유익이 역경과 순경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하나님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신정론 문제와 의인의 고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8장에서 저자는 이론의 여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다루기 힘든 예정에 대하여 논하면서, 예정 사상은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이므로 조심스럽지만 명료하게 알고 가르쳐야 함을 강조한다. 예정에 관한 성경 구절들과 예정론의 의미, 예정의 위치가 구원 이후라는 예정론의 위치와 유기가 있음으로서 선택이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될 수 있다는 유기의 문제를 다루며, 성경을 따르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면 인간의 이성을 초월한 예정론을 고백할 수밖에 없음을 가르친다.

 

9장에서 저자는 인간론을 다루면서 하나님의 피조물로서의 인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 죄인으로서의 인간(교만, 태만, 거짓), 거듭난 인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10장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논하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진리를 아는 것이며, 또 인간의 미래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수님이 누구이시며, 예수님의 공적인 삶인 죽으심과 죽으심의 이유, 부활(역사성 증언), 부활의 의미(죽음에 대한 승리와 죽은 자의 부활 사상)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11장에서 저자는 삼위일체의 세 번째 위격인 성령에 대하여 논하면서, 성령의 인격성, 개인의 구원 역사,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교회)와 인류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성령에 대하여 가르친다. 특히 성령의 인도하심과 성령의 은사와 성령의 열매에 대한 서술은 오늘 잘못된 성령운동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해줌으로써 신앙에 큰 유익을 주고 있다. 12장에서 저자는 기독교의 교리 중에서 가장 많이 오해받고 있는 종말론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종말은 희망의 실현이요, 궁극적 승리와 영광이며, 모든 목표의 완성이요, 희망의 교리임을 밝힌다. 개인의 종말로서 죽음과 의인의 부활, 하나님 나라 경험, 재림의 확실성을 이야기 하면서, 재림신앙의 중요성과 깨어 있는 믿음에 대한 고취를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13장에서 저자는 신앙생활의 중심인 교회를 다루면서, 교회가 무엇인지(하나님의 백성, 예수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 하나의 교회(말씀, 진리, 거룩함),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 세상에 대한 교회의 사명(구원의 방주, 인간화 사명, 세상의 복음화), 교회와 하나님 나라(교회 중심적인 삶이 아닌 하나님 나라 중심적인 삶)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자칫 딱딱하고 건조한 조직신학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방만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핵심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멀게만 느껴졌던 신학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방대한 조직신학을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한 것은 참으로 시기적절한 것이라고 하겠다. 특히 본서는 성경적인 신학을 지향하기에, 성경을 벗어난 신학이 득세하는 시대에 울리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요, 다시 성경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하는 간절한 외침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누구나 본서를 읽으면 성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다시 성경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나아가 삶속에서 성경적인 신학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후반부로 갈수록 주제에 대한 논의의 내용이 적다는 것이다. 핵심적인 내용이 빠지진 않았지만 좀 더 부연 설명이나 추가적인 내용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면의 한계에서 오는 아쉬움이 아닐까.

 

이 책의 공헌도는 신앙의 실천과 신학함의 근본이 성경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시대의 조류의 따라 형식적이고, 외적인 신앙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성경으로 돌아가서 반성하고, 되돌아보고,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성경 경시 풍조가 만연한 오늘 시대에 성경의 중요성을 그 무엇보다도 강조하면서도 또 다른 영적인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동시에 실천적 유익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분명하다. 신학과 교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기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신학의 기본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그가 목회자이든, 성도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구라도 이 책을 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많은 유익을 얻으며, 나아가 실천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적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성경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책으로 추천한다.

 

출처 : 제자회
글쓴이 : 전진(류시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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