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삼위일체 하나님과 삼위일체적 인간에 대한 단상

경회성 2013. 5. 9. 00:35

계시사건에서의 삼위일체 하나님

 

하나님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계시하신다. Gott offenbart sich durch sich selbst. 바르트는 성부께서 성자를 성령을 통해서 계시하신다고 했는데,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성령께서 성부를 성자로 계시하신다로 고쳐 쓰야 하지 않을까?

 

성부는 숨어계신 하나님, 성자는 계시된 하나님, 성령은 계시하시는 하나님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곧 성령이 계시하시는 하나님이고, 성부는 계시되시는 하나님이고, 성자는 계시내용으로서의 하나님이다. 성령이 계시의 주체요. 성부는 계시의 대상이요, 성자는 계시의 내용이다.

 

성부가 아버지요 성자가 아들인 것도 이 생각에 더해준다. 논리적 순서에 있어서 계시되어야 할 분이 아버지, 계시된 분이 아들이 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 위를 정태적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성령은 끊임없이 계시해야 하고, 성부는 끊임없이 계시되어야 하고, 성자는 끊임없이 계시된 자여야 하기 때문이다. 성부와 성자 사이에는 부단한 순환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순환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이 성령이다.

 

인간의 특징인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은 무엇일까?

삼위일체로서의 존재양식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삼위일체적 존재이신 것처럼, 인간도 삼위일체적 존재인 것이 타당하다. 만약 그렇다면 하나님 안에 세 위가 계신 것처럼, 개인에게도 세 자아가 있어야 한다.

 

자기 인식에 있어서 삼위일체적 인간

“내가 나를 나로 인식한다.” 인식 주체로서의 나, 인식 대상으로서의 나, 인식 결과로서의 나. 세 ‘나’는 동일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