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수라는 바둑전문기자가 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사가 둘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인 이창호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서 바둑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좀 넓어진 것 같다.
책 제목도 마음에 들고,
평정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
그리고 패인을 분석하고 극복해 나가는 이창호의 노력이 감동적이었다.
나는 이창호의 촌스러운 얼굴, 어눌한 말투, 말이 적고 겸손한 태도를 좋아한다.
천재의 재기가 번뜩이는 조훈현의 제자로서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신기하기도 하다.
이런 평범한 사람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는 조훈현도 좋아한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또 한 사람의 기사다.
그런데 그를 특히 좋아하게 된 것은 그가 이창호에게 밀리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나는 이창호가 지기를 원하지 않지만 조훈현이 바둑계를 은퇴할까 걱정한다.
바둑계에 너무 어린 기사들이 설치고 다니는 것이 좀 못마땅하다.
50, 60 대 기사가 타이틀을 쟁취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조훈현 기사가 그런 전통을 세워주었으면 좋겠다. (060802-18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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