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5월 6일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당시의 영신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단순히 음식에 관한 일만은 아닙니다. 학교교육의 문제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인권 문제인데, 인권의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아래의 손진태 학우는 2012년 현재 영신신대원 학우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음)
1. 손진태학우가 5월 6일 영신웹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제목: 그냥 지나치기엔 좀..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잘못된일이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른 것이이아니라 오늘 아침 학교 구내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가만히 보니 금요일 점심 메뉴와 똑같이 나왔습니다.
금요일 점심에 고등어 조림이 나왔는데 오늘 아침에도 같은 고등어 조림이 나왔습니다. 먹어보니 맛이 좀 이상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아주머니에게 이거 혹시 금요일에 나온 고등어 조림이 다시 나온거 아니냐고 물어 보왔는데 황당하게도 음식이 많이 남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참 어이가 없는 대답이었습니다. 4일이나 지난 고등어 조림을 오늘 아침에 다시 내놓다니요.....??
그야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안그래도 이시기에는 식중독이 한참 유행할때인데 4일이나 지난 음식을 버젓이 내놓는 식당의 태도에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따졌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른것도 아니라 먹는 음식입니다. 안그래도 먹거리 때문에 온나라가 시끄러운데 이런 문제가 우리학교에서 나온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넘어갈수도 있겠지만 만약 이런 음식때문에 우리학우가 아픈일이 생긴다면 안되겠길래 정말 학우를 위하고 식당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
2. 2008년 5월 8일에 구내식당이 게시한 글
제목: 5월 6일 조식 식사건에 대한 사과문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지난 5월 6일(화) 조식 식사 때, 5월 2일(금) 중식때의
반찬이 공급 되었습니다.
5월 2일(금) 중식 식사시 그날따라 식수인원이 너무 적어(45명)
준비된 음식이 많이 남아, 냉장고에 잘 보관했다가 내면 되지 않겠나 하는
단순한 생각에 큰 실수를 했습니다.
심려를 끼쳐 드린점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용서를 구할 수는 없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에 노력을 하며,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보다 더 나은 구내식당이 되도록 다짐하며 약속을 드립니다.
학교당국과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께
거듭 사과를 드리며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구내식당 (주)칼라푸드 대표 장무익 올림
3. 5월 9일 최태영교수의 댓글
제목: 조식 식사건에 대한 사과문
그 정도 일이라면
그냥 뭉개고 넘어가는 것이 요즘 현실인데,
이렇게 정식으로, 진심으로 사과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큰 사고를 치고도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인 자들이 너무 많아서
귀하의 사과가 오히려 감격스럽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은
결코 작은 잘못은 아닌듯합니다.
이왕 사과를 하신다니
그날 음식을 먹은 학생들에게만이라도
최소한의 배상을 하겠다 하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다른 이유로
식당 이용을 잘 안 하는 사람이지만
귀하의 사과성명을 보고 감동되어
앞으로는 자주 이용할까 합니다.
우리 학생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식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손진태의 댓글(5월 12일)
제목: 사과문에 대하여...
먼저 사과문을 올리신 점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조금은 습쓸한 마음이 듭니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난후
학교측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갔더니 제가 쓴 글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영신공동체에
기쁘게 쓰임받는
게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식당 관계자 분들께서도
정성이 담긴 음식을 제공해 주셨으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영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5. 위 댓글에 관한 최태영교수의 댓글(5월 12일)
제목: 사과문에 대하여...
위 글의 '학교측'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글쓴이는 잘못이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일을 하였습니다.
글쓴이의 노력으로
잘못한 분은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까지 하였습니다.
앞으로 식사의 품질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못을 사과하고 고치는 것은 너무도 기독교적인 행위라
신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오히려 아름다운 일일 것입니다.
만약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이처럼 좋은 일을 했는데,
불려가서 한 소리를 들었다니 참 유감스러운 일이고,
나도 학교의 밥을 축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글쓴이는 우리 공동체에서 꼭 필요한 고발정신을 발휘했고,
그것은 정의와 사랑의 정신일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학교 이미지는 중요하지만 본질보다는 후순위입니다.
예수께서 외식하는 종교인들을 야단치실 때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셨습니다.
회칠이 바로 이미지입니다.
안은 더러우면서 겉만, 이미지만 아름답게 꾸몄으니
화가 나셨던 것입니다.
안을 깨끗이 하면 겉도 깨끗해진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마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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