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배아줄기세포연구 연구에 대한 개신교 입장

경회성 2005. 10. 17. 08:41

한기총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천주교계에 이어 국내 개신교계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국내 61개 교단과 20개 단체가 가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 신학연구위원회(위원장 이종윤 목사)는 지난 7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입장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배아줄기세포 대신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의 의견은 13일 열릴 한기총 임원회에서 한기총의 공식입장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개신교계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찬반 양론이 있었으나 한기총이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개신교계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등이 꾸준히 반대해오던 데서 한 걸음 나아가 한기총도 공식입장을 밝히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위원회의 의견이 임원회를 통과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한기총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이유는 천주교계와 마찬가지로 “배아도 인간생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승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예수께서 인성을 취하신 시점은 마리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남자와 전혀 관계없이 수태하게 되었을 때”라고 말했다. 최성규 대표회장은 “연구과정에서 폐기되는 경우는 물론, 줄기세포를 얻어낸 배아도 결국에는 죽이게 되는 것이므로 명백한 살인”이라며 “환자의 생명연장을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이기적 세태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주교계가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과 달리 한기총은 아직 구체적 지원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이다.


한편 진보적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뚜렷한 찬반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역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만은 아니다. KNCC는 지난 7월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단 “황우석 교수팀의 난치병과 불치병 치료라는 숭고한 뜻을 갖고 이 연구에 임하고 있다는 주장과 설명에 대해서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성명은 그러나 “우리는 오로지 난치병과 불치병의 치료와 같은 긍정적 경우에 한해서만 이 연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와 다른 불순한 의도가 보여질 경우 결단코 이 연구가 중단되어져야 함을 확인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