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쥐가 고양이에게 잡히는 이유

경회성 2005. 8. 13. 20:55

어떤 목사님의 설교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쥐 한 마리가 고양이에게 쫓겨서 쥐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피했답니다. 약이 오른 고양이, 쥐구멍 앞에 엎드려 쥐가 다시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5분 쯤 지나자 구멍 속에 들어가 있던 쥐가 밖으로 톡 튀어 나왔다가 버티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깜짝 놀라 도로 구멍 속으로 유턴했는데요. 고양이는 꿈쩍 않고 계속 그 자리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다시 5분 쯤 지나자 이 쥐가 또 밖으로 뒤어 나왔다가 다시 황급히 유턴을 하고, 이렇게 몇 번을 하다가 한 번은 구멍 밖으로 너무 많이 튀어 나오게 되었는데, 그 순간 고양이 앞발에 걷어 채이고 마침내 고양이 밥이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답니다. 허, 불쌍해라.

 

그런데 그 목사님 말씀이 자신이 정말 이해가 안되었던 것은 그 쥐가 고양이에게 쫓겨 구멍 속에 들어갔으면 그냥 느긋하게 한 두어 시간 낮잠을 자고 나서 나오면, 진치고 있던 고양이도 철수한 뒤라 아무 일 없었을텐데, 왜 그렇게 5분도 못 기다리고 들락날락 하다가 목숨을 바치고 마느냐 하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오랜 후에 드디어 그 이유를 알았다는데요. 그것은 쥐는 기억력이 3분밖에 안된다는 것이었답니다. 그러니까 구멍 속에 피신한지 3분이 지나면 '어, 내가 왜 여기 들어와 있지' 하고는 고양이를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지요. 나가보니 왠 고양이가 버티고 있길래 엇 뜨거라 하고는 다시 들어왔다가 또 3분 지나면 '아니 내가 왜 여기 있는거야' 하고는 또 나가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쥐가 고양이 밥이 되는 이유는 기억력이 나쁘기 때문인 셈이지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 중의 중요한 하나가 바로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나 풍습 등은 거의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방편이었지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 은혜, 이런 체험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할 수 있다면, 아무리 현실이 어렵고 짜증날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겠지요. 감사하는 대신 불평과 원망 가운데 빠져 있다면 나의 기억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점검해 보아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