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
일본과 한국의 문화의 큰 차이는 개인주의와 공동체의식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일본의 특징은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음식은 철저히 독상이고, 잠도 혼자 잔다. 한 이불 문화가 없다. 거리에서도 혼자 조용히 다닌다. 한국이나 중국인들은 떼로 몰려다니며 왁자지껄한 것과 비교가 된다. 그 결과 남에 대한 배려심이 많고, 그래서 조용하고 깨끗하고, 질서가 있으며, 또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니까, 학문, 예술, 과학 등도 발전시키기 유리한 면이 있다. 반면에 정이 부족하여 냉정하게 여겨지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인은 우리라는 의식이 강하다. 우리끼리 뭉쳐서 서로 나누며 베풀며 함께 하는 정이 많다. 반면 시비곡직을 가리는 데 있어서 분명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런 차이가 생긴 원인은 두 나라의 역사의 차이에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수많은 외침을 경험하면서 우리끼리 서로 돕고 나누며 뭉치는 필요성을 많이 느끼며 살아온 데 비하여, 일본은 외침을 전혀 받아보지 않은 나라다. 반면 그들은 끊임없는 내란에 시달리며 살았다. 즉 한국은 적이 멀리 있는데 비하여, 일본은 바로 가까이 있었다. 그러므로 한국은 가까운데 있는 사람끼리 정을 나누며 우리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 데 비하여, 일본은 적이 바로 옆에 있으므로 항상 긴장하며 경계하며 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문화는 근본적으로 다툼과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음식도 함께 먹으면 서로 다투게 되니까 아예 독상을 차려서 자기 상을 자기만 먹을 수 있도록 하였고, 부부지간이라 하여도 한 이불에서 자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불을 덮고 따로 따로 잠으로써 갈등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니 문화 현상의 차이는 크지만 그렇게 된 원인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가능한 한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본은 개인주의가 안전한 삶의 방식이었고, 한국은 집단주의가 안전한 삶의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