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평생웬수"

경회성 2007. 11. 9. 16:10

 

                                                     <평생웬수>

 

예전 모 방송에서 시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잔치도 벌이고 퀴즈도 풀고, 요즘 방송 광고 “난 아무것도 필요 없다!”의 시초가 되는, 자녀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주었던 순서 중에 “스피드 게임”이 있었는데, 이것은 주어진 문제를 한사람이 설명하고 다른 한사람이 정답을 맞추는 형식의 게임이었다. 이 게임을 어느 노부부가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문제를 설명하시고 할머니가 풀기로 하였다. 문제가 “지게”, “경운기” 등으로 제시되어 별 어려움 없이 맞추어 나갔다. 그러던 중 다소 어렵다 싶은 문제가 제시되었다. 그것은 “천생연분” 이었는데, 할아버지는 턱을 한번 쓰다듬으시면서 음 ~ 하는 확신에 찬 헛기침을 하시고는 할머니께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우리사이를 뭐하고 하지?’

질문을 받은 할머니 역시 확신에 찬 표정과 목소리로 머뭇거림 없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웬수 !’

당황하신 할아버지가 답답하신 듯 다시 큰 소리로 질문을 한다.

‘두 글자 말고 네 글자!’

이에 다시 곰곰히 생각하시던 할머니가 다시 확신에 찬 어조로 외친다.

“평생 웬수 !!!”


(교훈)

오랜 세월 고락을 같이 한 노부부 사이에도 이렇게 생각의 차이가 클 수 있다.

 

--영신 신대원 2년 김영권 작--